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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트롯가수로 변신한 직장인밴드 리더 임우재

무대 가수로만 활동해온 실력파 록 가수가 트롯 가수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감상하기 좋은 트롯 발라드 ‘조금만 더’(정찬우 작사·조성준 작곡)를 부르며 성인가요계에 출사표를 냈다. 임우재가 그 주인공이다.‘조금만 더’는 붉은 빛 노을 따라 길 떠난다면서 우리의 사랑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하는 노랫말이 구슬픈 노래다. 임우재는 미성에 애절하면서도 절제된 창법을 구사했다.간주에 나오는 블루스풍의 색소폰 연주도 인상적이다. 황혼에 이별을 고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쓸쓸하고 처연한 남자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조금만 더’는 기자 출신 작사가 겸 가수 정찬우가 지난 2017년 발표했던 곡이다. 전철의 ‘해운대 연가’ 가사를 써 유명해진 정찬우는 사업을 하느라 가수활동을 중단했고 임우재가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고 요청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제이림컴퍼니라는 건강식품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무대 가수로 활동을 펼치던 임우재는 2년 전부터 일산 덕이동 드럼통(드럼 학원 겸 합주실)에서 부활 2기 베이시스트 정준교, 이승환 밴드 출신 기타리스트 정우찬, 키보디스트 강호용, 싱어 겸 드러머 김능수로 구성된 밴드 동네사람들의 공연 무대에 올라 객원가수로 노래하곤 했다.드럼통에 자주 놀러오던 정찬우의 노래들을 접한 임우재는 정찬우가 작사, 작곡하고 노래한 ‘사랑이 가기 전에’와 가사를 쓴 댄스 리듬의 세미트롯 ‘흰 도화지’(송군 작곡)도 다시 불러 자신의 데뷔 싱글에 수록했다.임우재는 “원곡자인 정찬우 선배님이 부른 곡들이 너무 좋은데 활동하지 않으니 제가 용기를 내 다시 부르겠다고 제안해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가 집안의 3형제 중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임우재는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 성장하며 죽변초등학교를 거쳐 죽변중학교와 죽변고교를 나왔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죽변중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스쿨밴드를 조직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죽변고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만든 그룹 ‘까치와 청춘데이트’를 이끌며 학교행사와 1일 찻집을 열어 송골매 들국화 등의 히트곡들을 노래하곤 했다. 유럽과 본조비 등 록밴드들의 곡들을 부르기도 했다.까치는 임우재의 학창 시절 울진 출신 만화가 이현세의 만화 주인공 까치를 닮았다고 친구들이 놀리면서 얻은 별명이다. 학창시절엔 공부는 뒷전이고 예체능만 잘해 축구와 테니스를 좋아했다.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골프에 매료돼 싱글 디짓 핸디캐퍼(한자릿수 핸디캡 골퍼)가 됐다. 또 네이버밴드에 골프모임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한 때는 회원이 800명을 넘기기도 했다.고교 졸업 후 전투경찰로 입대해 대구에서 근무했다. 제대 직후 의류회사에 취직해 의상 디자인을 배웠다. 2년 후 건강식품 유통회사로 이직해 10년 간 근무하며 유통업을 배워 20년 전 독립하면서 제이림 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해왔다.생활전선에 뛰어든 이후에도 틈틈이 신인가요제 등 각종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곤 했다. 독립해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이림밴드라는 직장인밴드를 조직했다.직장인밴드 보컬리스트로 그룹을 이끌면서 파주장단 콩 축제 등에 참여하다가 10년 전에는 고양 꽃박람회 밴드페스티벌에 출전해 강산에의 ‘문제’(부제 ‘돈’)를 새 편곡으로 노래해 대상을 받았다. 또 속초 대한민국 음악대향연 속초페스티벌에 참여해 입상하기도 했다.이후 울진군민회 사무국 요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매년 열리는 울진 군민행사, 경북 도민행사, 울진 금강송 엑스포 축제, 죽변항 수산물축제, 은어축제 등에 솔로가수로 참여해 노래를 불렀다. 국회의사당 운동장에서 매년 열리는 경북 도민회 울진군민회 죽변면민회 등의 축제 무대에도 오르곤 했다.2023년 말 ‘조금만 더’를 발표하고 트롯가수로 변신하면서 유튜브에 ‘임우재 스며들다TV’를 개설하고 자신의 노래들을 담은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1.0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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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12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의 전설

추억의 소극장 창작 뮤지컬들의 재연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대학로의 터주대감인 ‘지하철 1호선’이 지난 달 10일부터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12년 만에 돌아온 ‘우리동네’가 지난 8일 강서아트리움에서 막을 올렸다.두 작품 모두 원작이 해외 유명작품이지만 개작과 번안을 통해서 완벽히 토착화된 작품이란 점, 인문학적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창작뮤지컬의 태동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라는 점 또 꽤나 긴 휴지기를 가진 작품이란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지하철1호선’은 독일 그리프스 극단의 1986년 초연작 ‘Linie 1-Das Musikal’을 김민기 소극장 학전 대표가 직접 개작하고 번안해서 1991년도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래 73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우리동네’는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쳐 수상희곡 ‘Our Town’을 극작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성수가 개작 번안해서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2011년 공연이 중단되기까지 2000여 회의 공연을 올렸다.‘지하철 1호선’은 2008년에 막을 내리고 대규모 개작을 거친다. 이미 91년의 서울과 2008년의 서울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막을 내린 지 10년이 지나 2018년 9월에 다시 공연을 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다시 휴지기를 가지다가 2년여 만에 막을 올린 것이다. ‘우리동네’는 예술극장 나무와물을 운영하던 김성수 대표가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으며 극장을 매각하게 되고 공연 역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무기한 막을 내리게 된 바 있다. 이후 무려 12년 동안 공연되지 못하다가 강서구립극단의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다시 막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구립극단의 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뮤지컬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부 조달되기도 했다. 그래도 고작 3일 4회 공연밖에 만나지 못한다. ‘지하철 1호선’은 98년 IMF 극복시절을 배경으로 극심해지는 양극화와 이주민 노동자 문제 등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워낙 시대를 잘 재현해 놓았기에 작품 자체가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리동네’는 79년 12월 12일부터 95년 5월 20일까지를 넘나들며 파주의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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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우려 연기...‘우드스탁 페스티벌’, 결국 공연 취소 “주최 측 사정” [공식]

안전사고 우려로 연기됐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결국 취소됐다. 지난 18일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이하 ‘우드스탁 페스티벌’) 주최사인 공연기획사 에스지씨(SG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와 티켓 예매사이트를 통해 공연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에스지씨엔터테인먼트 주최 측의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며 “공연을 예매하고 기대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공연 취소하게 된 점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리며 약속 지키지 못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당초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지난 7월 경기 포천 한탄강 다목적광장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날짜와 장소를 수차례 변경, 진행에 혼선을 빚었다. 당시 주최 측은 장마철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했고 결국 10월 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결국 취소 수순을 밟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게 됐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1969년 미국 뉴욕주 농장에서 사흘 동안 열린 페스티벌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를 근간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이는 록 페스티벌의 시초로 불리며 자유와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행사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다이나믹듀오, 부활, 몽니, 인순이, 전인권, 김경호, 김완선 등 30여팀이 참여 예정이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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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배도환, 성인가요로 연 인생 2막

배우 배도환이 가수 겸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배도환은 지난해 ‘사랑 안 해 사랑 못해’(배도환 유찬 작사·손정현 작곡)를 부르면서 가수 데뷔를 했다. 제목만 봐선 자신의 결혼 실패담 때문에 생긴 사랑에 대한 거부감을 그린 곡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막상 노래를 들어보니 고백을 못해 답답한 남자의 심정을 그린 곡이었다. 가슴이 떨려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자꾸 망설이고 있는데 상대는 속도 모르고 오빠로만 지내자고 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어서 사랑을 못하겠다고 앙탈을 부리는 남자의 심정을 그린 노래였다.여자의 말은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반대로 들으라더니 ‘사랑 안 해 사랑 못해’가 바로 그렇게 반대로 새겨들어야 할 노래의 제목이었다. “사랑하고 싶어 미치겠어”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1년 뒤인 2023년 6월 부른 두 번째 곡에서는 첫 곡과는 반대로 ‘사랑이 필요해’(배도환 설운도 작사·설운도 작곡)라고 노래해 또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혼자는 싫고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곡이기 때문이다.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팬들이 ‘사랑 안 해 사랑 못해’를 굉장히 좋아하는 반면에 나이 지긋한 성인 팬들은 ‘사랑이 필요해’를 좋아한다고 한다.어떻게 해서 뒤늦게 가수 데뷔를 하게 되었느냐는 물음에 “집 한 채 날릴 만큼 노래하고 다니긴 했지만 가수로 나설 생각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노래를 들어본 주위 사람들이 가수로 나서도 되겠다는 권유를 많이 하긴 했단다.새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다가 문득 ‘가수 해볼까?’라고 적으면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처음엔 노래로 좋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보니 연기와는 달리 재미있고 짜릿하며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고 설명을 했다. 배도환은 1983년 서울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데뷔해 1996년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최수종과 배용준 주연의 KBS2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 최수종의 친구 오동팔 역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 덕택에 오랫동안 ‘오동팔’로 불리기도 했다. 2023년 두 번째 발표곡 ‘사랑이 필요해’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 출연하기까지 배도환은 지난 40년 동안 300편 이상의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했다.가수 겸업을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열면서 동료 연예인들과 뭉쳐 비영리단체법인 ‘오케이 좋아 연예인봉사단’(이사장 이정용)을 조직했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되갚는 봉사 활동을 펼치기 위함이다.지난 7월 활동을 시작한 이 봉사단에는 탤런트 김희정 이일화 이종원 방은희 최윤영 김예령 조은숙 지현우 등이 참여했고, 가수로는 박상민 박정식 우순실 유지나 오아렌 한가빈 등 30여명이 참여했다.한 달에 두 번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목표 아래 1톤 트럭을 ‘사랑의 짜장차’로 개조해 전국의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짜장면 급식을 하고 공연까지 열기 시작했다. 단원들을 요리팀 배식팀 공연팀 자원봉사팀으로 나눴다. 짜장면을 보통 300인분 내지 500인분 만들지만 해군 2함대 사령부 위문공연 때는 800인분을 만들어 장병들에게 제공했다.‘오케이 좋아 연예인봉사단’은 9월 14일 보령 행사를 비롯해 10월 4일 김포 봉사 등 오는 12월 7일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엘리아나 호텔에서 열리는 연말 자선디너쇼까지 거의 모든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생각만 해도 신바람이 난단다.배도환은 이 단체의 활동 외에도 각종 행사에 나가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0월 17일에는 재향군인회의 홍보대사로 위촉장을 받을 예정이다.행사 무대에서는 자신의 노래 두 곡 외에도 30여 년 전부터 불러온 신신애의 히트곡 ‘세상은 요지경’과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를 노래한다. 특히 ‘세상은 요지경’을 부르면 현장의 관객들이 포복절도하며 웃음을 터뜨린단다.결혼 3일 만에 각방을 쓰고 3개월 만에 파혼을 한 쓰라림을 겪은 배도환은 파주시 문산읍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은 “결코 돌싱이 아니며 법적으로 총각”이라고 주장하면서 좋은 여성을 만나면 언제라도 결혼하겠다는 계획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9.1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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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김용화 감독 “‘더 문’은 하이퍼리얼리즘..도경수 보호본능 자극” [IS인터뷰] ②

김용화 감독이 쌍천만 신화를 쓴 ‘신과 함께’ 이후 5년만에 ‘더 문’으로 돌아왔다. 저승에 이어 이번에 우주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도경수가 선우 역을, 설경구가 재국 역을 맡았으며, 김희애가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연기했다. 김용화 감독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를 즐긴다. 그러면서 자신도 구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더 문’을 연출하고 제작까지 겸한 김용화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왜 ‘더 문’을 만들었나.우주영화에 대한 관심이 원래 있었는데, ‘신과 함께’와 비슷했다. 과연 우리나라 VFX기술로 가능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신과 함께’를 만들면서 우리 기술로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신과 함께’가 끝나자마자 ‘더 문’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갔다.‘더 문’ 같은 현실 기반 우주영화를 만들려면 영화적 허용과 과학적 사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텐데.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거의 매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나로우주센터 등에 검수를 받았다. 한 요소를 쓸 때마다 이거 가능할지, 물어봤다. 의외로 과학자 분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물리적으로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더 들어가도 괜찮다는 식의 답들을 받기도 했다. 100개를 질문하면 99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시나리오 각색과 검수 작업을 7~8개월 정도 거쳤다. ‘마션’ ‘그래비티’ 등으로 우주영화에 대한 한국관객의 눈높이가 올라갔는데. 이제 관객의 눈높이는 한국영화인데 이정도면 됐다라며 VFX 기술을 놓고 봐주는 시대가 아니다. 애초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 VFX에 쏟는 예산에 10분의 1도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빨리 싸게 잘하는 건 할 수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 문’은 리얼라이제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남발하는 샷보다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해상도를 주자고 처음부터 결심했다. 샷수를 줄이고 화려함보다는 생생함에 주력하려 했다. 그래서 4K로 촬영했다. 예컨대 ‘더 문’의 VFX는 ‘신과 함께’보다 ‘기생충’에 가깝다. 우주를 표현하는데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했다. 궤도와 달 등에서 벌어지는 우주 장면을 찍으려면 빛과 중력 등 계산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텐데. 실제가 아닌데 실제처럼 느끼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했을테고.지구와 태양, 달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도 다르다. 당연히 빛도 한 방향에서 강하게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걸 현실 그대로 고증할 수는 없다. 관객이 상상하는 우주여야 하니깐. 그래서 일단 우주는 빛이 샤프하도록 설계했다. 원라이트로 광원을 통제하면서 먼지를 CG로 일일이 다 지웠다. ‘더 문’에는 CG가 아닌 것 같은 게 CG인 게 많다. 또한 대기의 유무를 나눠서 지구는 빛이 상대적으로 포근하도록 느껴지도록 했다. 그런 빛의 설계는 영화 속 내용과 닿도록 했다. 결국 우주에 홀로 있는 사람을 지구로 구해와야 하는 이야기니깐. 그래서 우주와 지구의 룩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우주는 칼날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고, 지구는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관객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을텐데.달과 가까워질수록 달의 인력 때문에 우주선 내에 중력이 생기는 것도 계산을 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니 그것까지 고려했다. NASA에서 공개한 달 착륙 영상을 보면서 달에 우주선이 닿을 때 파편이 튀는지 등등을 계속 시뮬레이션 했다. 우주선 등의 표현도 실제 같은 느낌을 줘야 했을텐데.홍주희 미술감독과 정말 많은 상의를 거쳤다. 일단 우주선 설계 도면을 아무도 주지 않으니 여러 영상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거꾸로 만들어갔다. 항공연에 문의하고, 실제 우주선에 사용되는 제품의 재료를 수입해서 스위치 하나까지 실제 질감이 나도록 만들었다. 우주센터에서 보는 패널의 우주선 속 영상은 120대의 모니터를 실제로 만들어서 일일이 촬영했다. 나로호 우주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우주선에서 도경수가 움직이는 영상을 120대 모니터가 실제로 촬영하는데, 각각의 영화적 순간에 맞는 장면이 담겨야 하기에, 그 모니터를 체크하는 인원만 40여명이 투입됐다. 달착륙선 같은 경우 20억원 가량이 들었다. 조각 조각 부품을 만들어 실제처럼 목업까지 만들었다. 월면차도 2억 가량을 들여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더 문’의 일부 장면을 LED월을 사용한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도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는데. 버추얼 스튜디오가 향후 콘텐츠 제작 판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기도 하고.덱스터스튜디오가 파주에 설립한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미국의 우주궤도선 장면을 촬영했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아직 영화의 전체 장면을 촬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LED월에 비춰진 영상을 배경으로 할 수는 있지만 바닥은 그 공간의 질감을 아직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깐. 버추얼 스튜디오는 결국은 셰이더(사용자 지정 시각효과)가 몇 명이 있으냐, 이들이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번 영화에는 3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가 앞으로 K콘텐츠 제작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우주영화인 만큼 음악과 음향 등 소리의 사용도 영화적인 효과에 큰 영향을 줄텐데.우주는 소리가 없으니, 우주선 내와 선외를 구분했다. 선외에선 관객이 우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소리를 설계했다. 선내로 들어올 때는 마치 소리가 온오프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살리면서 브라스와 현을 사용해 음악이 꽉 찬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어떻게 우주를 구현해도 결국은 서사가 가장 중요할텐데. 김용화 감독은 누구를 구하려거나 그래서 자신이 구원받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젊었을 적에는 자기가 살려고 애를 쓰다보니 남도 구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나이를 먹으니깐 좀 더 직접적이게 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결국은 제가 쓰는 이야기는, 다 저한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 때 누가 손길을 내밀어줬으면 하는. 나 혼자,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모두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만 그 진심이 작위적으로 전달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 문’의 이야기에는 누구의 삶도 은유될 수 있으리란 생각한다. 난 설경구가 연기한 재국에 가장 감정이 이입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영화 속 설경구와 도경수, 김희애는 서로 떨어져 있다. 그렇기에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상대배우의 연기를 보여주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만일 상대의 연기를 보여주면 맞춰서 연기할까봐. 그냥 서로가 너무 절박하기를 바랐다. 각자 절박한데 상대의 템포를 맞춰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들이 고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설경구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과 똑같이 연기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 김희애도 그랬다. 영어대사로 감정을 증폭시킨다. 도경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정말 구해주고 싶다. 도경수를 ‘신과 함께’에 캐스팅했을 때 일부러 전작인 ‘카트’ 등을 안봤다. 그저 그 배우를 봤다. 이번 영화에선 앞으로 이 배우가 얼마나 성장할지 관객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25 06:00
생활문화

올해 청년친화헌정대상 우수 의원·지자체 발표…9월 축제서 시상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청년친화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원회)는 '2023 청년친화헌정대상' 수상 지자체를 19일 발표했다. 올해는 국회의원 6명, 광역자치단체 5곳, 기초자치단체 30곳이 이름을 올렸다.청년친화헌정대상은 정책·입법·지원·소통 분야의 청년 친화도를 평가하는 청년친화지수를 기준으로 심사한다.청년 친화적 환경 조성에 기여한 기관들의 업적과 공로를 표창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2018년 1회를 시작으로 이번에 6회째를 맞이했다.청년친화 우수 광역단체의 경우 종합대상은 부산광역시, 정책대상은 충청북도·충청남도, 소통대상은 서울특별시·전라북도가 받았다. 청년친화 우수 기초단체의 종합대상은 서대문구(서울)·연수구(인천)·광명시(경기)·안양시(경기)·영월군(강원)·청양군(충청)·김해시(경남)·의성군(경북)·남구(부산)·남구(울산)·완도군(전남), 정책대상은 강동구(서울)·성북구(서울)·수원시(경기)·파주시(경기)·천안시(충남)·거창군(경남)·창원시(경남)·금정구(부산)·북구(부산)·무주군(전북), 소통대상은 광진구(서울)·성동구(서울)·남동구(인천)·의정부시(경기)·화성시(경기)·유성구(대전)·하동군(경남)·연제구(부산)·동구(광주)가 선정됐다. 청년친화 우수 국회의원은 청년 관련 법률 발의와 의원실의 청년 관련 행사 주최와 참여를 중점으로 평가했다. 종합대상은 고용진·홍석준, 정책대상은 양향자·한기호, 소통대상은 강선우·임종성이 수상했다.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은 "청년친화헌정대상 어워즈가 시작된 2018년을 계기로 국회의원과 지자체 등 관계 기관들의 관심과 노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그 대상을 지속해서 확대해 우리 사회의 청년 친화적 분위기를 계속 확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6회 청년친화헌정대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과미래와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청년 주도의 탄소 중립 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화 등 미래 비전과 가치를 청년들이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다.가수 공연과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플래시몹, 4차 산업 취‧창업 페스티벌, 해외청년퀴즈대회, 치어리딩 챔피언십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마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9 15:05
국가대표

잔디 훼손 우려·날아간 지붕…부산, 4년 만의 A매치 가능할까

대형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잔디 훼손이 불가피하다. 3년 전 태풍에 날아간 지붕은 여전히 못 고쳤다.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예정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상황이다.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6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파 소집이 가능한 A매치 기간에 부산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건 지난 2019년 6월 호주전 이후 4년 만이다.문제는 '경기장 상태가 A매치를 치를 수 있을 만한 환경이 될 것인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이미 부산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말이 나왔다.가장 큰 걱정은 잔디다. 오는 27일 대규모 K팝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라 잔디 훼손은 불가피하다. 한번 훼손된 잔디는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만약 경기 당일까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면,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데다 팬들도 최상의 경기를 볼 수 없게 된다.전례도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 9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칠레와의 A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콘서트와 날씨 여파 등으로 잔디 상태가 악화돼 결국 개최를 철회해 돌연 수원으로 경기장이 바뀌었다. 한 달 뒤에도 다시 한번 A매치 평가전 개최를 추진했으나, 당시에도 경기 전 대규모 공연이 예정돼 있어 또 유치 의사를 철회해야 했다. 잔디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 때 날아간 지붕 9개 자리는 3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 7월에 보수 예정이었으나 A매치 일정이 6월 중순에 잡히면서 일부 지붕이 훼손된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 당일 비가 내리면 그 피해는 뚫린 지붕 근처에 앉은 팬들이 감당해야 한다.당장 지붕 보수는 쉽지 않아 우선 콘서트 주최 측과 부산시 체육시설사업소 등은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잔디 위에 바로 무대를 설치했다면, 이번에는 잔디 위에 공간을 띄워서 관객석을 설치하고 당일 설치·해체를 통해 잔디 훼손 가능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KFA도 콘서트 이후 2차 실사를 통해 잔디 상태 등을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다.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잔디 전문가도 대동해 A매치까지 남은 기간 회복이 가능할지 등을 직접 판단해 경기 개최 여부를 직접 결정한다는 계획이다.KFA 관계자는 “잔디 상태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면 절대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부산시에도 이미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계약에도 A매치에 충족하는 컨디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을 안고 경기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3.05.18 12:01
스타

현아-던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파리서 포착...우연이야?

결별한 현아와 던이 비슷한 시기 프랑스 파리에서 포착돼 화제다.지난 2일 현아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의 초청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했다.비슷한 시기 던도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다. 던은 앳에어리어 패밀리 콘서트 ‘에어리어 인 파리’ 공연을 위해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다. 던은 최근 프로듀싱팀 그루비룸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앳에어리어에 합류했다.6년간 열애를 이어오던 현아와 던은 지난해 11월 결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재결합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두 사람이 커플 아이템을 착용했다는 목격담과, 경기도 파주 한 전시회에 동행한 것이 포착돼 재결합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다만 현아와 던은 재결합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1 10:28
연예일반

이은율, 콘서트 ‘이은율의 터칭’ 개최

뮤지컬 배우 이은율이 가을을 맞아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이은율은 오는 29일 오후 7시 파주 마이달링커피에서 ‘이은율의 터칭’을 진행한다. 이은율은 이날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품격있는 클래식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은율은 섬세한 감성과 우월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 가곡을 비롯해 이태리 가곡, 뮤지컬 속의 클래식 넘버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은율이 성악 전공자이자 다양한 대형 뮤지컬 무대에 올라 극찬을 받은 실력파 아티스트인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율의 남편이자 배우 임강성도 게스트로 초대된다. 임강성은 과거 ‘야인시대’ 주제곡 ‘야인’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다양한 음악 활동과 뮤지컬 출연 등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콘서트가 이은율과 임강성 부부의 남다른 케미를 느낄 수 있는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 외에도 가수 박경서, 성악가 도윤종, 배우 김찬호 등도 게스트로 출연해 한층 풍성하고 감동적인 공연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은율은 ‘루드윅’, ‘광화문 연가’, ‘서편제’ 등 대형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계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또 뮤직무비 ‘꼬레아우라 시리즈1.‘두 개의 태양’’ OST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속사 린브랜딩과 함께 커머스 에디터로도 활동하며 연기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13 14:59
연예일반

정동하, 전국투어 ‘오프 더 로드’ 파주 공연 성황리 마무리

‘명품 보컬리스트’ 정동하가 파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수 정동하가 13일부터 이틀간 파주 문산 행복센터에서 소극장 콘서트 전국 투어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진행했다. 전국 투어의 첫 시작을 알리는 파주 공연에서는 발라드&록, 뮤지컬&록 테마를 준비해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정동하는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올웨이즈’, ‘알람’을 비롯해 ‘크립’, ‘보헤미안 랩소디’,, ‘돈트 스탑 미 나우’ 등 다양한 곡을 열창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각 요일별로 다른 테마에 따라 ‘운명 같은 너’, ‘이프 아이’(IF I), ‘사랑하면’, ‘바라보나봐’, ‘안녕 그 말’ 등 발라드 곡과 ‘대성당’, ‘달’, ‘별’, ‘멈출 수가 없어’,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 등 뮤지컬 넘버를 선곡해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오프 더 레코드’는 발라드부터 뮤지컬, 락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어 정동하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진행된 소극장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앵콜 형식으로 전국 투어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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